마봉양꼬치 성수점의 외관은 다소 시골스러우면서도 정겹고 약간 귀엽기도 한 느낌이었습니다.

측면에 보이는 양꼬치와 칭따오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면 주인의 의도는 성공한 것이 아닐까 싶었지요. 가끔 외관과 파는 음식이 전혀 매칭이 안되는 상점들도 있지만 이곳은 충분히 다 설명을 해주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양갈비와 왕꼬치가 시그니처 메뉴인데 통통한 왕꼬치와 맥주 한잔이면 한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날릴수 있을 것 같아 왕꼬치를 주문했어요. 그것만 먹기엔 또 아쉬움이 남아 꿔바로우도 주문했지요.

밑반찬은 심플하고 촬요, 쯔란, 카레가루…이렇게 세가지 소스가 테이블에 세팅됩니다. 취향에 맞게 덜어서 드실 수 있고 와사비도 있으니 입문자들은 겁내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발명은 게으른 사람이 한다…라는 말이 있지요. 꼬치기계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혼자 빙글빙글 돌려가며 뜨끈뜨끈한 숯불 위에서 왕꼬치를 잘도 구워줍니다. 덕분에 신경쓰지않고 담소를 나누다가 어느정도 잘 익었다 싶으면 소스를 찍어서 먹으면 되니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왕꼬치는 말그대로 통통한 편이라 다른 꼬치들에 비해 부실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소스에 찍어으니 잡내없이 부드러웠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꼬치만으로는 어쩐지 허기진 느낌…저만 그런가요??

탕수육이나 꿔바로우처럼 튀김류를 곁들여줘야 뭔가 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들지요.

꿔바로우는 쫄깃하면서 잘 튀겨진 느낌이었어요. 소스는 정석대로 새콤달콤해서 느끼함을 잡아주는 맛이었구요. 생각보다 양이 넉넉해서 꼬치로 부족한 배를 꿔바로우로 채웠다는건 안비밀입니다.ㅎㅎㅎ